한전아트센터에 공연을 보러 가기 전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가게 된 산동칼국수는 알고 보니 미슐랜 가이드 빕구르망에 2017년부터 6년 연속 선정된 맛집이더라고요. 1988년부터 쭉 이 자리에서 칼국수 맛집으로 자리 잡아온 산동칼국수는 쫄깃한 '면'을 즐기시러 한번쯤 방문해봄직한 곳입니다.
산동 칼국수 메뉴
평양왕만두 반접시 6,000원
칼국수의 영원한 짝꿍 만두 빼먹을 수 없죠. 두 명이 방문하는 것이라 각각 메뉴를 시키고 만두까지 시키면 양이 너무 많을까 싶어 여쭤 봤더니 원래 한 접시에 8개의 만두가 나오는데, 반짜리 4개가 나오는 반접시 시키는 게 가능하다 하시더라고요!
야채도 고기도 듬뿍 들어 있는 집만두 느낌이었어요. 처음 나왔을 때는 피가 좀 두꺼워 보였는데, 피가 엄청 야들야들해서 속과 피가 따로 도는 느낌 없이 밸런스가 잘 맞았어요!
김치는 겉절이와 이제 익기 시작한 중간 느낌이랄까요! 감칠맛이 돌면서 갓 버무린 겉절이 느낌도 있어서 김치만 반 그릇 먹었던 것 같아요!
산동칼국수 10,000원
바지락 베이스의 칼국수입니다. 수타면이다보니 두툼한 면입니다. 씹는 맛이 즐거운 쫄깃함이 살아 있는 면이고요. 바지락은 많이 들어 있는 편은 아니예요. 양이 어마 무시한데, 사리 추가가 무료로 되기 때문에 양이 많으신 분들은 실컷 드실 수 있어요!
냉콩국수 11,000원
처음에 콩국수를 보고, 국물만 나왔나? 면은 따로 주시는 건가 할 정도로 꾸덕꾸덕한 국물이 한 대접 들어 있는 냉콩국수입니다. 정말 크리미한 질감이라서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마치 크림수프를 먹는 듯한 느낌이예요. 콩의 구수함과 적절한 간으로 먹을 수록 몸 보신 되는 느낌입니다. 간이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소금은 넣지 않아도 됩니다.
면은 쫄깃함은 그대로였는데, 칼국수에 들어간 면 보다 조금 얇게 빠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콩국물 하나로만 맛을 내야 하니까 그랬을까요? 또 칼국수는 꼬불꼬불한 면인데, 콩국수의 면은 일자면인 점도 다르더라고요.
총평은 칼국수, 콩국수, 만두, 김치 모두 맛있었습니다. 특히 쫄깃한 면과 진한 콩국물은 지금 사진으로 봐도 다시 입맛이 다셔 집니다. 맛으로 따진다면 엄지척! 다만, 가격으로 만원대의 금액을 지불한다는 것이 조금 비싼 감은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양이 엄청나게 푸짐했어요. 전반적으로 현대인들이 먹는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에 크기를 이원화해서 좀 작은 양에 적은 가격으로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왔는데, 음식을 남긴다는 게 참 아까운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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