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의 특성 상 사무환경은 매우 중요하죠. 특히 8시간 이상을 앉아 있어야 하는데, 좋지 않은 자세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사무환경은 척추 질환으로 야기합니다. 저도 일자목 일자등이 되어 버려서, 주기적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데요. 재택 상황이 다시 찾아오기도 하면서, 집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 좋은 사무환경을 갖추기 위해 알아보던 중 의자의 끝판왕이라는 허먼밀러를 접하게 됩니다.
무려 200만원이 넘는 의자 가격을 듣고 굽었던 허리가 저절로 펴지는 경험을 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어마무시한 가격의 허먼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네이버 등에서 채택해 네이버 의자, 구글 의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죠. 실제로 본격적인 재택근무에 돌입하자, 회사에서 쓰던 좋은 의자가 아닌 집에 있는 의자를 못 버티겠다고 허먼밀러를 구매했다는 후기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200만원이 넘는 의자를 다른 이들의 후기만 보고 덥썩 구매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어디서 앉아 볼 수 있을까 검색하던 중 인노바드라는 업체의 쇼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허먼밀러를 처음으로 들여온 수입사라고 하네요.
인노바드 허먼밀러 쇼룸
삼성역과 가까운 폭스바겐 전시장 6층에 위치해있고, 주차장은 건물 바깥쪽에 허먼밀러 고객 전용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따로 예약은 하지 않고 방문할 수 있었고, 월-토요일까지 쇼룸 방문이 가능합니다.
02-515-3660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 557 제니스타워 6층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
많은 분들의 리뷰 속의 허먼밀러는 그냥 시커먼 애였습니다. 실제로 본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는 훨씬 예뻤습니다. 올 메쉬 소재이기에 둔탁한 느낌이 하나도 없고, 수 많은 각도 조절과 강도 조절을 담당하는 조작 휠들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오닉스(Onyx/블랙) / 그라파이트(Graphite/다크그레이) / 카본(Carbon/그레이) / 미네랄(Mineral/라이트그레이)의 컬러 또한 감각적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그라파이트가 가장 예뻤는데, 지금 주문하면 5월경에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오닉스는 바로 수령 가능합니다.
아, 처음 앉아본 소감은 의자는 엉덩이로 앉는 도구였지였습니다. 엉덩이를 붙일 때 착 감기는 느낌 자체가 너를 단단하게 지지해줄게를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바른 자세로 앉기 위해서 일부러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허먼 밀러는 앉기만 해도 몸이 의자에 착 달라 붙는 느낌이랄까요? 억지로 바른 자세를 하지 않았는데,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그렇게 힘이 들거나 억지로 해야하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특히 5도씨를 앞 쪽으로 더 기울이는 기능이 있는데, 저 같이 집중하면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는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중요한 기능인 것 같아요. 집중하여 일하고 싶을 때 바싹 앞으로 세워 지지를 해주니, 자세가 앞으로 기울여줘도 등과 허리를 잘 받춰 주는 것이죠.
에어론 체어 그라파이트와 카본에는 각각 헤드레스트가 EN과 아틀라스가 장착되어 있어, 헤드레스트도 비교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원래 허먼 밀러에는 공식 헤드레스트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공식 AS의 영역은 아니라고 하니 참조하세요. 그렇지만 어쩜 이렇게 찰떡으로 만들었는지 색감이나 메쉬 느낌이 전혀 이질감이 없었어요. 저는 아틀라스 보다는 EN이 목을 밀착력이 더 좋아서 더 잘 받춰주는 느낌이었어요.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의 가격은 색과는 차이가 없고, A타입이냐 B타입이냐 C타입이냐에 따라 차이가 나요. A타입은 신장이 160cm인 사람에게, B타입은 160-180cm 사이, C타입은 180cm 이상인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합니다. B타입은 221만원, C타입은 245만원입니다. (2022.3월 기준)
허먼 밀러 쇼룸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다른 기종의 의자
허먼 밀러 에어론 체어가 허먼 밀러 라인업 중 가장 비싼 라인업은 아닙니다. 등 모양이 해골을 연상케하는 엠바디도 있고, 에어론 체어 중에서도 CD 모델은 제가 중점적으로 앉아본 Full 모델보다 비싸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체형이 다르고, 의자를 앉았을 때의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의자를 앉아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의자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허먼 밀러 인노바드 쇼룸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의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허먼밀러 엠바디 체어
2) 허먼 밀러 미라2 체어
3) 허먼 밀러 코즘 체어
4) 허먼 밀러 에어론 체어 CD
이 밖에도 인노바드에서 수입하고 있는 임스의 다양한 의자, 테이블, 책상, 조명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전통과 철학이 녹여져 있는 가구들을 실제로 눈에 담으니, 내가 쓰는 의자 하나 책상 하나가 일상에서 다 의미 있고,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임스라운지 체어와 임스테이블은 사실 별 다를 게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왜 명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 차분해지면서도 여유로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허먼 밀러 매장 방문 후에 국내 의자 Top 모델을 앉아 보기 위해 여러 군데를 방문 했는데요. 역체감이랄까요. 아마 처음에 그곳을 방문 했으면 충분히 좋다라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허먼 밀러를 앉아 보고 나니까 그 어떤 의자도 제 몸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억지로 바른 자세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몸을 잘 이해하고 잡아 주는 느낌이 드니까 이 이상이 있을까 싶네요. 저는 매장 방문하고 허먼 밀러 에어론 체어로 결심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돈 버는 일만 남았네요! 오늘도 건강하게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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