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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뭐하세요?

추억 속 맛집 영양센타 모래내점 통닭, 영양삼계탕

by 너에게독백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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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모래내로에는 유명한 맛집이 세군데 연속으로 있는데요.  등촌 샤브칼국수, 모래내 설렁탕, 영양센타 모래내점. 식사 시간대가 되면 발디들틈 없이 가득가득 사람이 차는 맛집들인데요. 오랫만에 홍제동에 방문한 김에 생각 나서 들러봤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던 터라 따끈한 국물이 당기긴 했지만, 쇼윈도우에 걸려진 전기 구이 그릴이 시선을 사로 잡았던 영양센타 옛 기억이 생각 나서 치킨을 뜯어 주고자 결심 했죠.  

영양센타 모래내점 

02-376-2626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 271 * 주차 넉넉하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혼잡 시간대도 주차 가능함

 

 

 

 

통닭 (대) 17,000원

통닭 중 사이즈는 16,000원, 대 사이즈는 17,000원이라 고민 없이 대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역시 옛날식 통닭은 먹을 때는 투박하게 썰린 무와 소금이 필수죠! 모양이 엄청 제각각인 걸 보니, 매장에서 직접 담그신것 같아요. 이 때까지만 해도 마음은 무척 설렜습니다. 역사가 매우 오래된 곳인데, 나는 언제 처음 가봤던 것 같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면서 말이죠.

대망의 통닭이 나왔습니다. 어? 이게 대자라고요? 가격도 17,000원인데요? 접시에 덩그러니 올려진 통닭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어요. 한 마리가 그대로 튀겨져 나온 것은 맞는데요. 양이 적어도 너무 적었어요. 둘이 먹기엔 턱 없이 부족할 것을 직감하고, 곧바로 삼계탕을 추가 주문 했습니다. 

손질한 닭을 반을 가르고, 다리 부분과 날개 부분에 칼집만 넣어 통으로 튀겨 내었는데요. 네 요새 치킨 값 비싸진 것은 잘 알고 있는데, 그래도 먹을 게 좀 있어야 하지 않나요? 닭가슴살 부위 말고는 살점이 거의 없었어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날개 부분도 거의 껍질만 있어서 살이라고는 없었고, 

막 뜯어낸 다리 부분인데, 역시 다리에 살이 거의 붙어 있지 않았어요. 닭다리를 통 크게 양보했는데, 껍질만 먹으라고 준 것 같아서 민망할 정도였어요. 

튀김옷이 얇게 입혀져 있고, 전기구이로 영양센타 통닭 특유의 바삭한 느낌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튀김 옷을 먹으러 온 것이 아닌데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어요. 

 

영양삼계탕 16,000원

삼계탕을 시키면 추가로 깍두기와 마늘, 고추, 쌈장을 추가 반찬으로 내어 주시더라고요. 깍두기로 통닭에서 나온 무처럼 투박하게 썰려 있고, 시원한 스타일의 김치였습니다. 센스 있으시게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국자와 국공기 두 개를 주셔서 나눠 먹기 편했어요. 

기다렸던 영양 삼계탕이 도착했습니다. 면역력을 높여 주기 위해 생마늘을 아직 펄펄 끓을 때 더 넣어주어서 먹었어요. 

영양센타의 영양삼계탕은 깔끔한 스타일의 삼계탕입니다. 국물이 굉장히 맑아요. 불순물을 제거 하기 위해 많은 작업들을 하셨을 거라 생각될 정도로 굉장히 깔끔합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깔끔해서 닭육수 특유의 감칠맛 느낌도 거의 들지 않았어요. 동대문 닭한마리 집의 진한 닭육수를 생각하시면 차이가 큽니다. 

간은 약간 심심하게 되어 있어서 취향껏 테이블에 있는 소금과 후추를 이용해서 간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삼 한뿌리, 밤 한알, 대추 한알 정도 발견했고, 찹쌀밥이 들어 있습니다. 

 

60년이 넘는 역사적인 브랜드인데, 전반적으로 세월의 흐름 동안 충실히 가격은 올라갔는데, 맛은 추억 속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특별한 날에 먹던 통닭, 그 감동을 지금도 주기에는 우리가 좋은 것을 너무 많이 먹었고, 가성비 좋은 것을 많이 경험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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