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은 딜레마가 있어요. 저녁에 안주로서 일식을 파는 곳은 종종 있지만, 점심에 일식을 먹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 냉동 넥타에다 초밥을 올려주는 13P, 14P에 만원 초반 때의 초밥집이거나, 무한리필 참치집의 점심 메뉴 정도일텐데요. 요새 참치집도 많이 사라져서, 달큰한 무조림이 나오는 점심 정식을 먹어본 지 꽤 오래 된 듯 합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반가운 점심 식사부터 저녁 코스까지 모두 다 되는 캐주얼 일식, 청춘어람입니다.
청춘어람
브레이크 타임 있음 (14:30~17:00)
02-561-0610
서울 강남구 선릉로87길 8
처음에 청춘어람 상호를 듣고 청출어람인 줄 알았는데, 청춘어람이더라고요 ;) 약속장소 잡으실 때 청출어람이라고 검색하고 왜 안나오냐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들어가자마자 푸르른 수조가 반겨줍니다. 싱싱한 해산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상승에도 한 몫 하지만, 여행이 그리운 지금 파란 바닷빛 색은 바다 여행이라도 온 냥 설렘까지 주네요!
원래 더청담수산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곳에서 영업을 했었다고 하네요. 연예인들도 엄청 많이 다녀간 흔적이 남겨 있습니다.
더 많은 점심 메뉴가 있지만 제가 고른 메뉴가 있는 쪽만 찍어왔어요. 1인 1메뉴이고, 점심 메뉴는 11:30부터 14:30까지 가능합니다.
테이블마다 서랍이 있는데, 수저와 물티슈 휴지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여럿이 갔을 때 분주하게 수저 놓고, 물티슈 배분하고 안 해도 됩니다. 멀리 있는 휴지통에 손 뻗으려고 물 엎지르지 않아도 되어요.
기본 반찬입니다. 전이 기가 막힙니다. 전으로도 밥 한공기 먹을 기세, 다 먹으면 리필도 해 주셔요!
청춘어람 점심메뉴
1. 고등어 구이 (10,000원)
남이 시킨 메뉴입니다. 왕 고등어를 주문 즉시 직화로 구워 윤기 좔좔 겉바 속촉 왕 고등어구이 라고 있는데요.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살의 두툼함은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밥 한공기에 고등어를 남길 정도로 넉넉한 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맑은 지리탕
남이 시킨 메뉴 두 번째입니다. 맑은 지리탕인데요. 국물은 시원하고 맛있으나, 생선이 살이 거의 없는 아귀 같은 거여서, 아기의 물렁뼈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비추라고 하네요.
3. 사시미 동 (15,000원)
사시미 동의 사시미는 연어/광어/반반(15,000원), 대참돔(17,000원) 중에 고를 수 있어요. 제가 방문한 날은 대참돔은 안된다고 했어요. 저는 연어와 광어 사이에서 결정장애가 와서 반반을 택했는데, 반반 택한 나 자신 칭찬해! 대 만족이었습니다.
사시미동은 딸린 반찬이 많아요. 먼저 사시미동 기준 옆으로 무국 탕이 나오고요, 마끼처럼 싸먹을 김, 곁들여 먹을 날치알과 게딱지가 있고요. 연어와 함께 곁들어 먹을 양파 케이퍼도 보입니다. 락교 생강 백김치와 마지막 간장까지 한상 그득합니다.
날치알과 게딱지장은 광어와 엄청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김 위에 광어와 밥, 무순, 날치알, 게딱지장까지 야무지게 올려서 한입에 쏙 넣으면, 환상의 맛이었어요.
연어는 양파와 와사비를 얹어서 꿀꺽! 매 숟가락마다 같은 맛,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만찬이었습니다. 물론 회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만원이라는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가성비 만점 사시미동이었습니다.
매 숟가락마다 같은 맛,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만찬이었습니다. 물론 회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만원이라는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가성비 만점 사시미동이었습니다. 다음엔 저녁에 꼭 방문해서 다양한 해산물을 즐겨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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